인디고(INDIGO)의 유래

인터넷으로 청바지를 고르다 보면 '인디고'라는 색상을 자주 볼 수 있다. 라이트 블루, 딥 블루 등 색상을 직접 지칭하는 표현이 아닌 이 '인디고'라는 단어는 어디에서 유래되었을까.

 

염료 기술이 발달되지 않았던 아주 과거에는 식물의 즙으로 직물 등을 염색했고 이때 나오는 색상은 일반적으로 혼합색이었다. 그런데 약 5000년 전 인더스 문명에서 획기적인 일이 발견되는데 인도에서 흔하디 흔한 식물인 인디고페라라는 식물을 발효시켜 순수한 청색 염료를 얻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때 얻어진 순수한 청색을 인디고라고 지칭하게 되었다. 이 인디고는 당시 양탄자나 모직 염색에는 적합했으나 면직물에는 이상적이지 않았다.

 

 

인디고페라 식물

 

19세기 중반 금광 개발이 한창이던 샌프란시스코로 리바이 스트라우스라는 사람이 이주했다. 그는 험한 노동 환경에 맞는 질기고 내구성이 강한 옷을 개발할 목적으로 두 가지를 선택했는데 하나는 님(Nimes), 다른 하나는 인디고(Indigo)이다. 님은 프랑스 님이라는 마을에서 생산된 단단한 천을 말하며 인디고는 당시 순수하고 선명하며 내구성이 강한 색상이었다. 인디고는 시간이 지나도 퇴색이 잘 되지 않는 장점이 있는 반면 마찰에는 약했다. 그러나 그렇게 마찰에 의해 닳은 모양은 현재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사랑하는 청바지의 매력이 된다.

 

19세기 중반에는 순수하고 선명한 염료가 두 가지 밖에 없었는데 하나는 빨간색의 알리자린이고, 다른 하나가 바로 인디고 색이다. 식물을 발효시켜 얻는 천연 염료인 인디고를 실험실에서 합성하는 데 성공한 사람은 아돌프 폰 베이어(Adolf von Baeyer)이다. 그는 합성 인디고 제조기술로 1880년 특허를 받았고 1905년 이 공로로 노벨상을 받게 된다. 합성 인디고는 BASF(독일 화학 기업)에 의해 1897년 처음으로 시장에서 소개된다.

 

인디고페라에서 얻게 된 인디고 색상은 청바지에 적용되며 당시 이단아들의 제복을 완성시켰고 오늘날에는 젊은이들이 소비하는 각종 콘텐츠에 네이밍 소재가 되고 있다. 인류 역사 속에서 모든 대륙의 각기 다른 문화와 정치 구조에서도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청바지의 색으로 시작된 인디고는 현재 젊음의 상징을 가리키는 단어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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