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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 들어 봤지만 정확히 어떤 사건인지는 몰랐던 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정지영 감독 영화이다. 금융 사건을 다뤘기 때문에 자칫 어려운 내용일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줄거리는 매우 심플한데 '인수자격이 안 되는 외국계 사모펀드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수 있도록 누군가가 BIS (자기자본비율)을 조작했다'라는 핵심 줄거리를 뼈대로 주인공인 열혈 검사 양민혁(조진웅)이 사건을 파헤쳐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이다. 다소 어렵고 무거운 주제가 될 수 있는 금융 사건을 매우 간략하게 만든 점, 영화를 보고 나면 느낄 수 있는 '아 이 사건이 문제가 있긴 있는 사건이었구나'라는 사회적 문제의 각성 효과, 그리고 잊혀진 소재를 파헤치고 공부하여 영화적 시나리오로 만들어 낸 감독의 수고스러움까지 고려한다면 볼만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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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사건의 핵심인 BIS 비율 조작과 이를 밝혀내는 과정이 다소 간략하게 연출되고 나머지 런닝타임은 흔한 권력형 범죄에서 볼 수 있는 형태의 플롯 전개와 이건 좀 안 넣었으면 하는 신파적인 장면의 연출로 다소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한다. 특히 마지막에 조진웅이 시위대 단상에 올라가 열변을 토하는 장면에서는 마치 변호인의 송강호에 빙의된듯한 연기를 보여주지만 그 열변 내용 자체가 영화적으로 크게 공감이 되지 않아 다소 민망함을 자아낸다. 정지영 감독의 예전 작품인 '부러진 화살'을 살짝 졸면서 봤지만 문제의식은 가지고 나왔던 과거 경험 그대로 블랙머니 역시 중간에 살짝 졸면서 봤지만 영화 내용을 따라가기에 큰 문제가 없도록 의도된(?) 스토리 텔링과 '역시 뭔가 있긴 있구나'라는 문제의식과 함께 영화관을 걸어 나오게 만드는 점에서 뭔가 변치 않는 거장의 노련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미국 금융위기를 다뤘던 빅쇼트처럼 좀 세련되게 만들면 어땠을까 하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 영화이지만 사회적 이슈를 대중이 소화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만들고 다듬어낸 노고와 사회적 문제에 대한 비판적 시간을 매번 영화에 담아 내시는 정지영 감독님의 열정에는 항상 박수를 보내고 싶다.

 

평점 (다섯개 만점 기준) : ★★

(별을 한 번 매겨보고 싶어서 해본 것이니 큰 의미는 두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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