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 콘크리트 인테리어의 미니멀한 느낌의 카페 건물은 비어 있는 공간을 컨셉으로 한 듯 내부가 매우 넓고 특별한 인테리어가 없는 게 특징이다. 커피를 주문한 다음 계단을 통해 밑으로 내려가면 꽤 넓은 공간이 나온다. 사람들이 앉아서 바다를 구경할 수 있게 놓인 긴 의자 외에는 특별한 소품이나 인테리어가 없다. 통유리를 통해 보이는 갈대가 있는 마당, 그리고 그 넘어 보이는 바다와 수평선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는 공간만 있을 뿐이다.
이 카페를 구경하면서 좀 생뚱 맞은 느낌이 든 건 카페 옆에 있는 전시 공간 형태의 건물 두채 때문이다. 한 채는 1층의 창고 형태의 건물인데 허름한 내부를 그대로 남겨 두면서 가운데에 전시 조형물을 배치한 곳인데 무엇을 의도한 연출인지 도저히 알 수 없다. 그냥 뭘 꾸며 놓긴 했는데 왠지 와 닿지 않는 느낌에 보는 이가 민망한 그런 느낌.
옆에 있는 콘크리트 건물 내부의 느낌도 비슷하다. 자동차 조립 공장에서 볼 수 있는 로봇팔이 거울을 들고 있는 조형물, 화이트톤의 복도 그리고 계단을 올라가면 바다가 보이는 단상 같은 공간. 허름한 건물이 주는 빈티지한 느낌에 현대적인 조형물과 인테리어가 만들어 내는 어떤 오묘한 콜라보를 의도한 거라면 이 결과물은 미안하지만 좀 아닌 것 같다. 속초인지 강릉인지 헷갈리지만 작은 조선소 건물과 그 마당을 개조해 차린 카페 하나가 대비되어 떠오르면서 돈의 여유가 넘쳐 보이는 이 공간의 연출이 괜스레 나 같은 평범한 사람하고는 맞지 않는 공간이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위치는 제주 제주시 구좌읍 동복로 83이다. 제주도 위쪽 약간 오른쪽에 위치한 곳으로 제주공항에서 성산 일출봉으로 가는 중간에 위치해 있다. 카페 조형에 대해 약간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으나 전체적인 카페 전경과 바다 조망이 멋진 곳이니 지나가는 경로라면 한 번쯤 가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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