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ings Tour in Osaka (Image source : wikimedia.org)

 

 

'BTS를 싫어하는 이유가 뭔가요?'

아래 글은 쿼라(Quora)에 올라온 'BTS를 싫어하는 이유가 뭔가요?'라는 질문에 8월 16일 달린 Mei라는 케이팝 리뷰어가 쓴 답글입니다. 추천을 꽤 많이 받은 글인데요. 우선 자신이 더 이상 BTS 팬이 아니라고 밝히면서 시작한 글의 내용 중에는 BTS 팬들이 봤을 때 동의할 수 없는 부분들도 꽤 있을 것 같네요. 한 리뷰어의 의견이니 '이런 시각의 의견도 있구나'라는 정도로 흥미롭게 보면 될 것 같아요.

 

 

 

 

아래는 Mei Xing 의 답변입니다. (출처 : Quora)

 

전 더 이상 BTS 팬은 아니구요. 노래만 여전히 체크하는 정도입니다.

여기 쿼라에 보면 많은 분들이 지나친 BTS 팬덤 문화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많이 말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단지 저도 그런 팬덤이 개인적으로도 싫고 상당히 성가신 팬덤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BTS 노래를 들을 때에도 제가 아미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요즘 제 관심사는 아미들이 얼마나 BTS가 한 일에 대해 대단하게 평가하고 불가능한 것을 해낸 것처럼 과장하는지에 대한 거예요. 2013년부터 2015년 후반까지 BTS 팬이었던 적이 있어요. 음악에 비중을 많이 뒀는데 왜냐하면 소셜 미디어보다 그들을 더 잘 들을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었기 때문이죠. Butterfly, NO, RUN은 정말 좋았어요. 개인적으로 최근에 나온 노래들도 꽤 괜찮아요. 최근에 Epiphany 이 노래가 절 향수 적게 하네요.

 

예전 MV는 보는 재미가 있었죠. 전 어떤 이론에 빠지기보단 단지 보이는 그대로 보고 더 깊게 어떤 의미를 찾으려고 하진 않았어요. 왜냐면 보이는 그 이상 어떤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예전 MV는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심플한 느낌들이 있었고 요즘 MV는 CG만 많은 것 같아요. 이건 이 정도 할게요. 멤버들은 대부분 다 재밌고 친절한 것 같아요. (비록 내가 잘 몰라서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이상한 순간들이 좀 있긴 했지만..) 지금 저는 특정 멤버의 팬이 아니에요. 다만 예전엔 제이홉의 평범하지 않는 매력과 지민의 엉뚱함을 좋아했어요.

 

BTS는 유니크한 그룹이라고 일반적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주관적인 의견으로 전 그들이 유니크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그렇다고 완전히 그저 그런 것은 아니고 단지 유니크하다고까지 말하기는 그래요.

 

 

 

Image source : flickr.com/photos/parkjiminmemoriesgallery

 

혹시나 관심을 가질 몇 가지 예를 들어 볼게요.

 

음악

내가 그들의 음악을 듣는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은 사회적 의식을 가진 가사라는 점 때문이에요. 개인적으로 매우 좋긴 한데 그렇다고 BTS만이 사회적 의식을 가진 가사를 쓰는 유일한 그룹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확실히 몇몇 트랙들은 매우 기억하기 쉬운 노래들인데 대신 아무 의미가 없는 것들도 있어요. 마치 Woah처럼. 그리고 주관적이긴 한데 음악성만 봤을 때 BAP 음악을 저는 가장 좋아합니다. (BTS와 비교하려는 건 아니에요.) 최근에 나온 트랙들은 대부분 아쉬워요. 예를 들면 DNA, Mic drop, Anpanman, Fake love 등 대부분 LY 시리즈네요.

 

 

 

 

비주얼

엄청 주관적인 부분인데,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거기 때문에 코멘트하는 게 좋지 않네요. 다만 전 비주얼은 좋다고 봅니다. 전 음악에 좀 집중하는 타입이라 비주얼에 대해 더 이상 말하지 않을게요.

 

버라이어티 (예능)

BTS는 확실히 버라이어티 능력이 있어요. 특히 예전 BTS를 보면 잊지 못할 정말 최고의 순간들이 많았어요. (최근에는 확인을 안 해서 잘 모릅니다.) 개인적으로 진의 대디 조크 정말 재밌었고, 그걸 지루하게 듣고 있는 지민의 모습은 더 웃겼어요. 제이홉의 막무가내 영어나 Tae의 영어 단어 발음은 항상 아낄 거예요. BTS 멤버들은 엉뚱하고 예능감이 다들 있어요. 예전 BTS는 뭔가 달랐고 세븐틴 같은 느낌을 많이 줬네요.

 

보컬

보컬은 별로라고 생각해요. 이 말이 누구에게 기분 나쁘게 들릴 수 있다면 미안합니다. 다만 색안경을 잠시 벗고 보컬을 객관적으로 보면 테크닉에 대해 상당히 많은 걸 느낄 수 있어요. 우선 지민의 고음은 자연스럽지 않고 듣기 좋지 않아요. 정국의 음색은 숨소리가 너무 과하고 진의 소리는 좀 비음이에요. 태형의 경우는 BTS 속에서 자기 음색에 맞는 노래를 불러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Singularity는 제외할게요.) 이런 말을 하는 게 여러분들이 그들의 음악을 더 이상 듣지 않게 하려는 게 아니에요. (보컬 테크닉에 별 관심이 없다면 그냥 위에 말은 무시하셔도 돼요.) 그러나 저는 왜 아미들이 BTS가 케이팝에서 최고의 보컬이라고 하는지 이해가 안돼요.

 

이건 분명히 말할 부분이 있는데 BTS는 확실한 랩라인을 가지고 있어요. 남준의 보이스는 훌륭하고 슈가는 열정이 있어요. 제이홉의 플로우는 끝내준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제이홉 스타일이지만 남준의 스타일도 좋아요.

 

BTS 대중 이미지

이 부분은 어쩌면 아주 민감하고 중요한 주제일 수 있는데 저는 주요 요점은 건드리지 않고 간단하게 말하고 싶어요. 전 사실 BTS가 생각하는 자신들의 이미지가 어떤 건지 알 수는 없어요. 그러나 최근 보여주는 이미지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에세이 한 편도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무것도 망설이지 않은 약자, BTS가 메인스트림이 되기 전에는 이 이미지가 그들에게 작동했어요. 그리고 전 이게 아주 신선하다고 생각했죠. B-Free 부르던 그땐 정말 쓸데없는 의견을 던지는 비평가들이 있었죠. 하지만 전 이 부분이 어느 정도 인기 있는 케이팝 그룹에는 모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최근의 그들 노래에서는 (예를 들면 Mic drop), 그들이 얼마나 그런 비평에 대해 신경 안 쓰는지를 계속 강조하는 것 같아요. 요즘은 노래가 그런 비평하는 이들에 관련해서 쓰여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망설일 것이 없는 이미지를 지향하는 그룹에서 왜 그렇게 자신들을 싫어하는 사람들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지 잘 이해가 안 됩니다. 확실한 건 그들은 소수고 팬덤에 의해 무뎌지는 것 같아요. 또 그들의 컨셉인 언더독, 자신을 사랑하라 그리고 idgaf가 점점 거만하게 느껴지고 이윤에 치중하는 모습이에요. (특히 소아애와 강간범을 노골적으로 지지하는 한 여성과의 콜라보는 이들이 뭘 나타내고 싶은지 모르겠어요. 역설적인 건 그들은 또 유니세프와 콜라보를 통해 아이들의 폭력을 끝내자고 메시지를 던지고 있죠.) 그들의 이미지가 지금은 좀 상업적으로 변했지 않나 생각하는 편이에요.

 

위에 언급한 내용들의 목적이 깎아내리거나 아니면 내가 케이팝 전문가처럼 보이려고 하는 게 아니에요. 그들은 충분히 대중에게 나눠줄 수 있는 재능이 있고 지금 이 자리에 오기까지 엄청난 노력을 했어요. 어쨌든 위에서 언급한 대로 전 더 이상 그들의 최근 음악을 듣고 있지 않고 이것이 제가 더 이상 팬이 아닌 이유라고 생각해요. 전 그들이 긴 휴식을 통해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 아티스트인지 뒤돌아 보고 다시 최고의 레벨의 노래로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쿼라에 적힌 본문 글은 여기까지가 끝입니다.

쿼라에 보면 어그로를 끌려고 하는 목적인지 아니면 정말 궁금해서 올리는 것인지 헷갈릴 정도로 케이팝 그룹에 대한 좋고 싫음을 묻는 질문이 많습니다. 특히 BTS는 훨씬 더 많죠. 저는 이런 현상들 자체가 해외 팬들이 얼마나 케이팝을 사랑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시라고 생각해요. 단지 해외팬이든 국내팬이든 자신의 의견을 낼 때는 관점이 다를 수 있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사실에 근거한 주장을 담은 글을 써야만 모두가 즐겁게 공감할 수 있다고 봅니다. 메이가 쓴 BTS에 관한 위의 글은 어떤가요, BTS팬 입장에서 많이 공감이 가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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