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DAR 산업에 투자하다
23년 초 LiDAR 개발 및 제조 회사인 벨로다인에 소액 투자를 시작했다. 당시 투자 이유는 매우 심플했었다. 카메라와 레이더로만으로 구성된 차량이 자신을 둘러싼 외부 오브젝트에 대해 물리적 인식을 완벽히 할 수 있는가에 질문을 했었고 당시 나의 대답은 아니오였기 때문이다.
1년이 지난 지금도 내 생각은 변함이 없다. 자율주행레벨 4를 이루기 위해서는 외부 조건을 물리적으로 정확하게 받아들이는 게 가장 먼저고 그다음이 입력된 데이터를 자율주행 로직이 결함 없이 반응하는 게 후자라고 믿고 있다. 로직이 완벽하더라도 외부환경의 데이터 값이 불충분 또는 부족할 경우 그 로직이 내린 결과에 오류가 있을 수밖에 없다.
설령 학습 또는 추론 인공지능을 자율주행차량 기술에 적용하더라도 그 인공지능의 눈과 귀과 되는 입력값, 그 입력값을 만드는 센서는 카메라와 레이더로만으로 불충하다는 게 내 결론이다.
그래서 벨로다인은 어떻게 되었는데?
일단 주가는 폭망했다. 20불 이상으로 유지되던 벨로다인의 주가는 15불 전후를 횡보 후 10불, 8불 아래까지 폭락했고, 최종적으로 동종업계 경쟁회사인 아우스터와 합병하여 내가 가진 주식은 마이너스 90%까지 기록했다. 물론 합병 기준 비율로 벨로다인 주식은 없어지고 대신 아우스터 주식을 받은 결과지만 최종 수익률은 그랬다.
손절하려고?
이미 손절 타임은 놓쳤고, 다만 아직 내가 희망을 거는 건 다만 글 초기에 언급한 나의 생각이 아직 유효하다는 판단 그 하나뿐이다. 라이다 개발 및 제조회사가 수익을 내려면 완성차 메이커가 자율주행차를 대량 양산 중이거나 그게 아니라면 양산을 위해 라이다 센서를 대량 볼륨 단위로 계약하고 있어야만 한다.
하지만 현재는 대량 계약도 없거니와 라이다 개발 및 제조회사도 라이다의 개당 단가를 낮추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라이다 기술은 계속 더 나은 방향으로 개발되고 있고, 완성차 메이커는 자율주행기술을 전기차, 수소차와 같이 분명한 스텝을 밟아야 하는 테크 이슈로 보고 있는 것은 분명하기에,
롤스로이스와 같이 럭셔리의 끝판왕은 아날로그라는 대담함이 없다면 대중을 위한 양산차 메이커들은 분명 자율주행기술을 어느 시점 안에 레벨 3, 레벨 4, 레벨 5까지 달성해야만 하고, 그리고 거기에는 카메라 이미지 분석과 레이더만으로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센싱의 약점을 라이다로 보상해야만 할 것이다.
뭐 어떻게 하려고?
지금은 아우스터 주식으로 갖고 있지만 라이다 산업의 성장을 믿기에 홀딩할 생각이다. 여유만 된다면 더 대담하게 주식을 모아가고 싶다. 내가 이 글을 적는 건 이 산업군에 투자를 권유하는 게 아니라 내가 어렴풋한 머릿속 생각으로 과감하게 투자를 시작했던 해당 산업군, 그중에서 내가 투자한 회사의 주가가 폭락한 상황이라 내 판단이 맞는지 아니면 틀린 지 다시 점검하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이니 관심 있는 분들만 참고용으로 봐주시면 되겠다. 앞으로 라이다 산업군의 발전 정도와 테크 이슈를 우선적으로 나를 위해 그리고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해 남기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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