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13일 한국에서 공식 출시된 테슬라 모델 3는 모델 S로 성공을 거둔 테슬라에서 중형 세단급 전기자동차 보급을 위해 개발된 차량입니다. 미국에서 2017년 7월 28일 첫 고객 인도를 시작하여 현재까지 약 7만 7천대가 판매되었는데 모델 S에 비해 차량 가격이 합리적이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는 오토파일럿 기능과 전기차 특유의 주행 능력 덕분에 상당한 인기를 이미 얻은 모델입니다.
기본적인 차량 제원
스탠다드 플러스, 롱 레인지, 퍼포먼스 이렇게 총 3가지 트림으로 출시되었습니다. 기본 트림인 스탠다드 플러스는 항속거리 352km에 싱글 모터 리어휠 드라이브 차량입니다. 롱 레인지, 퍼포먼스 이 두 트림은 듀얼 모터에 올휠 드라이브 구동이고 항속 거리는 각각 446km, 415km로 기본 트림에 비해 좀 더 긴 주행 가능 거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차량 크기는 국산 차량 소나타 DN8과 비교 시 전장은 20cm 정도 짧고 전폭은 6.5cm 정도 크며, 축거(바퀴 사이간 거리)는 약 7cm 정도 깁니다. 가속 능력은 퍼포먼스 트림의 경우 제로백이 무려 3.4초로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와 같은 슈퍼카를 제외하면 일반적인 내연기관 스포츠 세단 대부분을 압도하는 제로백을 갖고 있습니다. (현실적인 스포츠 세단 제네시스 G70 V6 3.3리터 트윈터보 모델이 4.7초입니다.) 최고시속은 퍼포먼스 261km, 롱 레인지 233km, 스탠다드 플러스 225km 입니다.
오토파일럿 기능
우선 '오토파일럿이'란 용어는 테슬라에서 자사의 자율주행기능을 가리키는 용어란 것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사실 아직 전 세계 어디에도 완전자율주행(Fully Self-Driving Capability)를 완성한 곳은 없는데 테슬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모델 3에 기본으로 장착된 오토파일럿 기능은 SAE 자율주행기술 기준으로 레벨 2에 해당합니다. 이 레벨 2단계는 부분적 오토메이션이라고 부르는 단계로 차량 스스로 스티어링과 가감속을 동시에 할 수 있지만 여전히 운전자가 차량 제어의 의무를 가지며 언제든지 운전에 개입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하는 수준의 단계입니다. 최근 뉴스에 보면 오토파일럿 주행 중인 차량 안에서 운전자가 잠이 든 상태로 고속도로를 달리는 모습이 찍힌 기사를 볼 수 있는데 레벨 2단계의 기술에서는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입니다. 실제로 2019년 3월 미국 델레이 비취 고속도로에서 모델 3 차량이 트레일러를 끌고 가는 트럭을 도로 규정 속도 이상에서 충돌하여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행했는데 조사 결과 충돌 전 운전자는 스티어링 휠에 손을 올리지 않은 것으로 판명됐고 운전자나 오토파일럿 모두 충돌 직전까지 어떠한 회피 동작을 하지 않을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처럼 현재 레벨 2단계의 오토파일럿에서는 운전자의 절대적인 주행 모니터링과 상황에 맞는 개입이 필요합니다.
모델 3 기준으로 오토파일럿 수준을 간략히 살펴보면 우선 운전자가 운전을 시작한 후 오토파일럿 기능을 쓸 수 있는 구간에 접어들 경우 대시보드 중앙에 놓인 디스플레이 화면 왼쪽 상단에 테슬라 마크 아이콘이 회색으로 표시됩니다. 이 때 운전대 기준 오른쪽에 위치한 변속 노브를 아래로 두 번 연속 내리게 되면 오토파일럿 모드로 바뀌고 차량이 자율주행을 시작하게 됩니다. 자율주행이 시작되면 차량은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가는 길을 따라 (또는 목적지가 없을 경우 주행하고 있는 경로를 따라) 자율 주행을 하며 필요에 따라 자동으로 차선 변경을 하고 규정 속도 내에서 가감속을 통해 앞 차와의 간격을 유지합니다. 특히 커브가 완만하고 신호가 없는 고속도로에서 오토파일럿 기능 사용 시 손만 살짝 스티어링 휠에 얹은 체로 거의 대부분의 주행을 자율주행으로 갈 수 있습니다. 다만 아직 신호등의 신호를 인식하지 못하므로 시내에서는 신호가 걸릴 경우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아 차량을 멈추어야 합니다. 또 급격한 커브가 있거나 연속적으로 커브가 나오는 구간에서는 차선을 넘는 등의 위험한 상황도 발생할 수 있어 언제든 차량 제어에 개입할 수 있도록 운전 상황을 살피고 있어야 합니다.
모델 3 자율주행 시에도 운전대를 잡아야 하는 이유
위에 글에서 언급한 내용과 같이 오토파일럿 기능이 SAE 자율주행기술 기준 레벨 2단계이기 때문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오토파일럿을 사용하는 동안 운전자는 주행 상황을 항상 주시하며 운전에 관여하고 있는 상태에 있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오토파일럿이 처리할 수 없는 도로 구간이나 주행 환경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레벨 3단계부터는 별도 알림이 없는 한 운전자가 주행 환경을 주시하지 않아도 되는 조건별 자율주행 단계에 들어가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오토파일럿을 포함해서 자율주행 기능이 최소 이 레벨 3단계에 들어가야 별도의 알림이 없는 동안에 한해 한동안 운전대를 놓고 동승자와 눈을 마주한 채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주행 환경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레벨 2단계인 현재 모델 3 오토파일럿 자율 주행 시에는 반드시 스티어링 휠에 손을 가져다 놓고(아니면 가져다 놓을 준비가 된 상태로) 운전 개입에 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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