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내시경 먹는 알약 오라팡

 

대장내시경 후기입니다. 저는 대장내시경이 이번에 처음이었고 주변에서 장 비울 때 먹는 가루물약 마시기가 너무 힘들다고 해서 알약으로 선택했습니다. 알약 이름은 오라팡이었고 알약 28정이 들어 있었는데요, 한 번에 28정을 다 먹는 건 아니었고 검사 전날 14알, 검사 당일 새벽 4시 14알 이렇게 나눠서 먹어야 했습니다.

 

알약을 먹는다고 물을 적게 마시는 건 아니었고요, 역시나 물을 엄청 마셔야 했습니다. 저는 위도 작고 비위가 약한 편이라 생수도 한 번에 많이 못 마셔서 물 대신 포카리스웨트로 다 마셨는데 대장내시경 받는데 아무 문제는 없었습니다. 가루물약을 먹어 본 적이 없어서 뭐가 더 낫다고 판단하긴 어렵지만 마시는 약보다는 알약 먹고 물 대신 포카리 스웨트를 마시는 게 비위 약하시는 분들에게는 더 낫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알약 14정 먹을 때 포카리스웨트 1/3 (약 0.5리터)를 같이 마시면서 알약을 먹었고요, 알약을 다 먹음 다음에 한 시간동안 포카리스웨트 나머지 2/3 (약 1리터)를 다 마셨습니다. 마시고 1시간 지나니 장에서 신호가 오더군요. 다음날 새벽 전까지 화장실 10번은 간 것 같습니다. 화장실 가면 물만 쭉쭉 나오고 화장실 가는 횟수가 많아지면서 점점 색깔이 맑아지더군요. (마지막엔 맑은 소변색이었습니다.)

 

 

다음날 새벽에 또 알약 14정과 포카리스웨트를 먹었는데요. 알약 다먹고 포카리스웨트 마시는 과정에서 구역질이 쏠리더군요. 결국 포카리스웨트를 약간 오바이트했습니다. 어제 알약 먹고 화장실 마지막에 다녀올 때 용변 색깔이 맑은 소변색이었는데 다시 해보니 약간 갈색 빛에 어두운 모양이어서 내가 잘 못 했나 걱정되더군요. 하지만 병원 가기 전까지 화장실을 또 들락날락하다 보니 마지막에 맑은 소변색의 물만 나왔습니다.

 

병원 가서도 대장내시경 받기 전에 한 번 더 화장실 간 것 같습니다. 저는 위장내시경과 대장내시경을 수면으로 신청했었고 수면으로 해서 그런지 정말 편하게 받았습니다. 사실 편하게 받았다는 말도 무색한 게 받을 때 기억이 없어서 받았는지도 모를 정도입니다. 침상에 누워서 제 팔에 꽂힌 카테터에 간호사가 수면약을 넣을 때, 아 나는 잠이 안 와서 내시경 하는 거 느껴지면 어떡하나 하는 순간까지만 기억이 나고 그 이후 잠에서 깨보니 내시경 끝나 있더군요. 내시경 결과도 아무 문제없음으로 나와서 생각보다 기분이 좋았습니다.

 

총 28정이 들어 있습니다.

 

아래는 처음 대장내시경을 받으면서 준비했던 과정입니다. 혹시나 처음 대장내시경을 받으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참조하셔서 건강검진 잘 받으시길 바래요.

 

1. 검사당일 4일~2일 전까지

검사당일 4일 전부터 음식 관리 해야 합니다. 피해야 할 음식은 안내문에 적혀 있으니 따라 하시면 되고 저는 그냥 카스테라와 우유로 끼니 때우거나 스팸에 흰쌀밥으로 4일~2일 전까지 먹었습니다. 안내문 보니 결국 분해가 잘 안 되는 야채, 채소, 견과류, 김 포함 해초류, 기름기 많은 육류, 설렁탕류 등이 안되더군요. 회사 동료들이 조언해준대로  먹는 거는 심플하게 스팸에 흰쌀밥, 아니면 카스테라에 우유로 끼니를 때웠습니다. 출근을 해야 하니 사무실에서 커피는 계속 마셨었고, 담배도 폈습니다.

 

2. 검사전날

회사에 흰쌀죽 조금 싸가서 먹었고 퇴근 전까지 커피 마시고 담배도 폈습니다. 집에 와서 저녁 7시부터 금식+알약과 포카리스웨트 먹으면서 장 비우기 시작했습니다.

 

3. 검사당일

당연히 금식이고 새벽 4시에 마지막 알약 14정 먹고 병원 가기 전까지 화장실 가서 장 비웠습니다. 맑은 소변색이 나오면 대장내시경 준비 완료된 상태라고 안내문에 적혀 있던데 정말 마지막엔 맑은 소변색 물만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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